백찬슬 건축가, 부모님 위한 설계…'가족의 대화' 담아내

건축가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이 충청남도 최고의 주거 건축물로 선정됐다. 가족의 이야기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보령시 남포면의 ‘담닮집’이 그 주인공이다.
보령시는 6일, ‘담닮집’이 제10회 충청남도 건축상 주거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2025 충남 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충남 건축상은 도내 건축문화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매년 우수 건축물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담닮집’은 서류심사와 전문가 현장심사를 거치며 건축적 완성도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 지역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설계를 맡은 백찬슬 건축가(에이쓰리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부모님이 거주할 집으로, 단순한 공간을 넘어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서로를 닮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가족과 대화하며 집의 형태와 공간의 감정을 함께 고민했고, 그 과정 자체가 집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단정하고 절제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가족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로 채워져 ‘살아가는 건축’의 의미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보령시 청년건축가이자 충남 공공건축가로도 활동 중인 백 건축사는 “담닮집이 가족과 삶을 담는 건축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건축을 통해 충남 건축문화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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