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장 마감을 앞두고 국내 증시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기관이 이를 전부 흡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형국이다.

◆ 외국인, '바이오·중소형주' 담고 '대형주'는 매도

이날 오후 2시 34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순매도 1위 종목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우고 있다. 오전부터 이어진 매도세가 장 막판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한광통신 역시 순매도 2위에 오르며 기관과의 시각차를 명확히 했다. 이 외에도 MDS테크, 신성이엔지, 대한해운 등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프로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에이프로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반면 외국인의 매수 자금은 바이오 및 개별 중소형주로 향했다. 중국 기업인 헝셩그룹이 순매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바이오 기업인 에이프로젠과 경남제약이 각각 2, 3위로 올라섰다. 빛과전자 등 다른 중소형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형주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 기관, '외국인 매도'를 매수 기회로…반도체·금융주 집중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삼성전자를 기관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고, 외국인 순매도 2위인 대한광통신은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이 되며 수급 주체 간의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기관의 '사자' 행렬은 우량주 전반으로 이어졌다. KB금융, SK하이닉스 등 금융 및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 부품주인 한온시스템이 순매수 상위 5위권에 포함되며 안정적인 실적주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다.

기관은 한화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에너지·중공업 관련주와 일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엣지파운드리, 이수페타시스 등은 순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며 "기관의 방어 매수세가 지수 낙폭을 제한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지속될 경우 종가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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