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와 대한광통신을 두고 한쪽은 팔고 다른 한쪽은 사들이는 등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지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 외국인, 삼성전자 '팔자'…헝셩그룹·코데즈컴바인 등 개별주 '매수'
이날 오후 1시 26분 키움증권에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한광통신 역시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관과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했다. 이 외에도 신성이엔지, 대한해운, LG씨엔에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외국인의 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개별 종목에 집중됐다. 중국 완구·콘텐츠 기업인 헝셩그룹이 순매수 1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 우선주와 우리기술, 코데즈컴바인, 아이에이 등 중소형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대형주에 대한 차익 실현과 함께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 기관, 외국인 매도 물량 흡수…반도체·금융주 '사자'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1, 2위인 삼성전자와 대한광통신을 기관은 각각 순매수 2, 1위로 가장 많이 사들이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기관의 매수세는 우량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과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 통신주인 LG유플러스가 나란히 기관 순매수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 시장의 주도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관은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에너지 및 중공업 관련주와 제주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등 일부 반도체 관련주는 순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