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가 거리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 40대를 재정비해 복지시설과 교육기관 등에 기증했다. 단순 수거에 그치지 않고, 자원 순환과 나눔 문화로 이어지는 ‘재생자전거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중구는 올해 처음으로 재생자전거 사업을 추진했다. 무단방치 자전거는 2022년 180대, 2023년 196대, 2024년 10월 기준 128대가 수거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구는 이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자전거를 선별해 브레이크, 체인, 타이어 등 주요 부품을 교체하고 외관 세척과 정비를 거쳐 재활용했다.
정비를 마친 자전거 40대 중 25대는 남산원, 중구복지관, 장충중·고등학교 등 지역 내 복지시설과 학교에 전달됐다. 구는 단순한 물품 기증을 넘어, 지역 사회 내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자원 순환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는 ‘내 집 앞 자전거 무상수리센터’를 운영해 주민들이 자전거를 보다 오래,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순회형 수리센터는 각 동별 지하철역 출입구와 공원 등 생활권 거점에서 운영되며, 공기 주입이나 브레이크 점검 등 간단한 수리는 무상으로 지원한다.
중구 관계자는 “버려질 자전거가 다시 쓸모를 얻고, 필요한 곳에서 사용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전거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과 나눔, 안전한 이용 문화를 함께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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