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랑켄슈타인' 환상적인 동화형식으로 패러디!
넌버벌 신체극 공연 '프랑크 앤 슈타인'
오는 12월, 광주예술의전당에서 개막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 포스터 [자료 제공 = 국립극단, 광주예술의전당]](https://cdn.newstnt.com/news/photo/202511/550684_577063_2611.jpg)
인간이 창조한 존재가 창조주의 통제를 벗어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과학, 윤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12월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넌버벌 신체극은 대사 없이 배우의 몸짓과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다. 이번 <프랑크 앤 슈타인>은 환상적인 동화형식을 담은 패러디로, 원작을 해체하였고 인물과 상황을 단순하게 코믹적으로 각색하였으며, 무엇보다 배우들의 춤, 아크로바틱, 마임 등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박사와 몬스터를 중심으로 장소에 따라 다양한 인물들과 상황을 환상적이고 코믹하게 풀어낸 <프랑크 앤 슈타인>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 마르셀 마르소(Marcel Marceau) 국제 마임 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마임 배우이자 공연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남긍호가 연출을 맡아 그 동안의 마임극, 신체극, 거리극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의 무대는 가운데 높은 벽을 설치하여 두 공간으로 분할된다. 각각의 무대에서 박사의 시점과 몬스터의 시점이 동시에 진행된다. 또한, 두 무대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배우들은 양쪽 무대를 오가는 반면 관객은 1 막을 관람한 후 반대쪽 무대(객석)로 이동하여 다른 시점에서 2 막을 관람하게 된다.
남긍호 연출은 “관객들은 상상력으로 인물들과 상황을 풀어나갈 것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벽을 넘어 반대 무대에서 들려오는 각종 효과음과 음악,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러한 장치는 극을 진행함에 있어 관객에게 커다란 호기심과 흥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기존 텍스트 중심의 희곡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희곡의 언어를 배우의 신체에 고스란히 새겨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은 남긍호 연출의 강점이다. “가볍게 웃으며 바라볼 때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에 대한 유쾌한 질문!
메리 셸리의 원작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생명을 창조하려는 박사와, 그가 만든 몬스터가 겪는 혐오와 배척 속에서 외로움과 분노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 창조와 책임, 고립과 소외 등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보편적 문제를 드러낸다.
근대적 신화에 가깝다는 평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과학·윤리·사회적 관계를 성찰하는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긍호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원작의 문제의식을 동시대적 질문으로 이어간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은 다양한 인간 관계로부터 존재한다. 박사와 몬스터의 관계는 마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와 같다.
나아가 이 두 인물의 관계는 모든 사회적 갈등을 대표적으로 내포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원작에서는 박사의 무책임과 무관심, 몬스터의 복수 그리고 둘의 파멸로 끝나지만 <프랑크 앤 슈타인> 공연에서는 동시대성을 반영하고, 희망적이며 가벼운 터치가 있는 엔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고전의 메시지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여운, 그리고 따뜻한 사유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유통’ 사업 선정작.. 오디션 통해 광주 출신 배우 참여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유통’ 사업의 선정작으로,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과 광주예술의전당(전당장 윤영문)이 공동 제작하여 오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사업은 국립예술 단체의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지역 문화 예술 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은 “광주예술의전당과 국립극단의 협업과 교류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국립극단과 지역 연극인들이 함께 만드는 이번 협업은 지역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광주 시민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예술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무대를 위해 헌신과 열정을 다해준 창작진과 배우들에게도 깊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그들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은 “국립극단과 공동제작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창작하고, 광주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다. ‘유통’이란 취지처럼 지역에 새로운 바람과 가치를 불러 일으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박사의 서사와 몬스터의 서사가 각각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동시에 두 무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환, 음악과 효과음에 맞춘 리듬감 있는 신체 표현, 그리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연하고 아름다운 신체 언어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신체 언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연령과 국적의 한계, 포용성을 강점에 두고, 통상적인 상상력을 넘어서는 세계를 무대 위에 펼칠 <프랑크 앤 슈타인>에는 오디션을 통해 마임, 아크로바틱, 광대극, 무용 등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 공연에 경험이 있는 18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정현우, 양정인, 이은지, 한경수, 김무진, 아마르를 비롯하여 광주 출신의 고찬유, 김유진, 이채윤, 이효성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편, 본 공연은 광주광역시에서 운영하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기념주간>의 공식 기념공연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고전을 재해석한 우수한 작품을 지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공연은 12월 4일부터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