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구조조정·계열사 매각 등 연이은 잡음 배경으로 김영섭 사장 퇴진 결정; KT새노조, 투명한 CEO 선출과 이사회 책임 규명을 촉구
김영섭 KT 사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KT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 그러나 대규모 해킹 사태와 구조조정, 계열사 매각 의혹 등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려면 새 경영진 선임과 이사회의 책임 규명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KT새노조는 김 사장의 퇴진을 경영 실패의 결과로 규정하며, 이번 결정이 회사 정상화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특히 해킹 사태의 철저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울러 새 CEO 선출 과정에서 ICT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정권 낙하산 인사 의혹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후보 선정 과정과 심사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새 경영진 선임 후에는 현재의 이사회도 김영섭 체제 하에서 발생한 경영 실패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고, 조직 거버넌스와 책임경영 회복을 위한 구체적 개선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KT의 브랜드 신뢰와 향후 성장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리더십의 핵심 자질로 ▲통신·ICT 전문성, ▲위기관리 능력, ▲투명한 윤리·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 특히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고려할 때, CEO 선출 과정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은 과제는 해킹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복구, 내부 관리체계 전면 재점검, 계열사 매각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 그리고 노동·안전 문제 개선 등이 시급하다. KT 내부와 시민사회는 이번 과정을 끝까지 감시하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김영섭 사장의 퇴진 선언은 구체적 개혁의 시작 신호다. 그러나 진정한 회복은 누가, 어떻게 회사를 이끌 것인지에 달려 있다.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리더 선출과 이사회의 책임 있는 결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