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삼성중공업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4일 오후 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종목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조선주인 삼성중공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기관은 오전에 이어 HLB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양 투자 주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관련 종목의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 외국인 동향: 삼성중공업 순매수 1위…반도체주는 '팔자'

키움증권이 13시 34분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삼성중공업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최근 이어지는 수주 소식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인 헝셩그룹, 바이오주인 HLB바이오스텝과 한국비엔씨, 그리고 흥아해운이 그 뒤를 이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을 이어가고 있다. 대원전선이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동양과 재영솔루텍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HLB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HLB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 기관 동향: HLB 독주 속 금융·반도체 장비주 '매수'

기관 투자자들의 '원픽'은 단연 HLB였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은 오후까지 기관의 매수세를 강력하게 견인하며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등 금융주와 한화솔루션,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니셈이 기관의 순매수 바구니에 담겼다.

기관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중 외국인 순매수 상위였던 대한광통신은 기관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외국인은 강하게 사들이는 반면 기관은 순매도 4위에 올리며 정반대의 투자 전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외에 HD현대인프라코어와 SK하이닉스도 기관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날 오후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양대 투자 주체의 동반 매도 압력 속에서, 조선, 바이오, 금융 등 업종별, 종목별로 수급이 철저히 차별화되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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