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중심 장례문화 변화에 대응…2027년 6월 개장 목표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 변화에 발맞춰, 충남 홍성군이 2만 2천여 기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설 자연장지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혐오시설 이미지를 벗고 공원처럼 편안한 추모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군민들의 장례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홍성군은 4일 군정 브리핑을 통해 갈산면 부기리 공원묘지 부지 내에 친자연적인 공설 자연장지 조성사업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장례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장사시설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데 따른 조치다. 현재 홍성 추모공원 봉안당은 10년 내 만장이 예상되고, 갈산면 공원묘지는 이미 2022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새로 조성되는 자연장지는 58,403㎡ 면적에 총 22,616기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다. ‘자연장(自然葬)’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등의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 방식이다. 홍성군은 ▲잔디장(14,198기) ▲수목장(2,718기) ▲산분장(5,700기) 등 다양한 형태의 안치 시설을 마련하고, 국가유공자 묘역(1,584기)도 별도로 조성한다.
‘지속가능한 시간’을 주제로 조성되는 이곳은 고인을 추모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 같은 공간으로 꾸며진다. 관리사무실, 쉼터,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공사는 2027년 3월 준공, 같은 해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홍성군은 이번 자연장지가 조성되면 기존 봉안당을 포함해 총 28,000기의 안치 능력을 확보, 향후 약 53년간 안정적으로 장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자연장지는 군민의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토 훼손을 막는 선진 장례 방식”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힐링의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