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가 소방공무원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현장 소방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급식·수당 등 처우 전반을 현실화하기 위한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11월 3일 ‘소방공무원 근무 여건 개선 및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최호정 의장(국민의힘·서초4)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소방본부서울소방지부가 공동 주관했으며, 이종환·김인제 부의장과 양당 대표의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19안전센터 급식 시스템, 구조·구급활동비, 정신건강 관리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현재 일부 센터에서는 주말에 소방관들이 직접 식사를 해결해야 하며, 동일한 구조·구급 업무를 수행하고도 제한적인 지급 기준으로 인해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행사는 함승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소방공무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수당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시작됐다. 이어 서상열 서울시의원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김창영 세이프타임즈 대표, 채종길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박민철 서울강남소방서 구급대장, 안희 서울소방재난본부 보건팀장, 임지혜 재난대응과 팀장, 김종수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구조·구급 현장의 실태와 급식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근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퇴직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 지원, 재난관리기금 활용을 통한 4인 구급대 운영 확대 등 정책적 제안도 이어졌다.
최호정 의장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르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처우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소방공무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곧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소방공무원 근무 환경 실태를 재점검하고, 급식·수당 개선 등 구체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