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구가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자치’의 방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회의실에 머물던 주민총회가 마을 축제로 확장되며, 주민이 직접 의제를 정하고 함께 즐기는 참여형 자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올해 19개 전 동에서 ‘2025년 주민총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동 마을축제’와 결합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형 주민총회’로 운영됐다. 각 동의 주민자치회는 축제 현장에 투표 부스를 설치해 “축제도 즐기고, 투표도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올해 총 참여 인원은 20,622명으로, 2022년(5,170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축제형 총회를 처음 도입한 2023년 12,503명에서 올해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참여 규모가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구는 향후 청소년·청년층까지 포함하는 통합형 주민총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변화는 참여 세대의 다양화였다. 가족 단위와 청소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주민총회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지역축제의 성격을 갖게 됐다. 특히 ‘서울시 주민자치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된 ‘어린이도 꾹! 주민총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 전용 투표판과 체험 부스를 운영해 2,900여 명의 어린이가 직접 지역 의제 결정에 참여했다. 자치의 경험을 미래세대까지 확대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가장 많이 선정된 의제는 ‘탄소중립’과 ‘친환경 생활 실천’으로, 수도권 유일의 탄소중립 선도도시라는 노원구의 정책 방향이 주민 생활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 대응에 주민 참여가 결합된 ‘생활 속 자치 실천’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노원구는 2015년부터 동 마을축제를 운영하며 지역의 생활문화 기반을 다져왔다. 코로나19 기간 중단된 이후에도 공릉동근린공원, 골마을근린공원 등 주요 공원을 재정비해 문화행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생활예술팀 공연을 확대해 주민 중심의 축제문화를 이어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제 주민총회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자치의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축제형 주민총회를 통해 노원이 더 활기차고 따뜻한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