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모든 교육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되야”
“학생공간 ‘다움’, 아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청소년지도사·강사 부족”

김제교육지원청 김윤범 교육장이 뉴스티앤티와 지역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 09 09) / 뉴스티앤티 ⓒ조주연 기자
김제교육지원청 김윤범 교육장이 뉴스티앤티와 지역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 09 09) / 뉴스티앤티 ⓒ조주연 기자

[뉴스티앤티=조주연 기자] 점점 줄어드는 학생수와 작아져만 가는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소도시의 미래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교육문제로 작은 지역을 떠나는 현상은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고,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는게 현실이다.

뉴스티앤티가 최근 전북 김제의 교육 지휘봉을 잡은 김윤범 교육장을 만나 김제 교육을 진단하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육 수도권 과밀화’는 대통령도 해결 못하는 사회현상으로 교육장 한 명에게 대안을 요구하는 인터뷰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 교육장은  ‘교육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할일은 하겠다’는 소신과 책임감을 인터뷰 내내 보여줬다.

이달 초 취임한 전북김제교육지원청 김윤범 교육장은 김제동초등학교, 김제고등학교, 전주교육대를 졸업하고 33년째 전북 교육현장에 몸 담고 있다. 그의 학력에서 엿볼 수 있듯 그의 김제교육 관심은 남달랐다.

김윤범 교육장은 뉴스티앤티와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일선의 교육을 든든한 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상하관계보다는 수평적,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겠다는 방향을 뚜렷히 보여줬다. 지자체와의 협업과 협치,거버넌스도 교육의 중요한 정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9월 9일 김제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 김윤범 교육장과의 인터뷰를 총 2회에 걸쳐 전해드린다.

교육지원청 역활, 상하관계보다는 수평적 지원군 역활 강조... 공정과 존중

Q: 김제교육지원청 교육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이끌어갈  김제교육지원청의 정책 방향 등을 말씀부탁드린다.

A: 첫째, 교육지원청은 학교를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전 직원들에게 말씀드렸다. 우리는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이지, 학교를 앞에서 잡아 당기는 기관은 아니다. 물론 이끌 수는 있지만, 그 부분은 최소화 하고 학교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가장 잘 지원해 주는 기관으로 탈바꿈 하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번째는 업무처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공정성이다.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되고 추진되는 업무는 세밀해야 된다. 현장으로부터 교육지원청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신뢰감이 있고 ‘공정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세번째로는 직원 상호 간,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된다. “내가 상급자니까”, “내가 하급자니까?” 이게 아니라 우리 똑같은 동료잖아요. 그 동료성의 바탕을 둬서 존중과 배려가 있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김제 떠나는 아이들, “할 수 있는일 찾을 것”

Q: 33년간 전북 교육을 이끌어온 전문가의 시선으로 김제지역 교육환경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A: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은 가장 큰 문제가 김제뿐만 아니라 전북 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 수 감소다. 더군다나 김제를 떠나는 아이(학생)들이 있다. 교육 때문에. 이게 가장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교육지원청이 무엇을 해야 아이들이 떠나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

또한 ‘지자체와 과연 무엇을 해야 우리 아이들이 여기에 머무를까?’ 그런 부분을 지금 생각 하고 있다. 교육 때문에, 학교 때문에 떠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김제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할 방법을 논의 중이다.

학생 공간과 관련해 김제창의예술미래공간 ‘다움’, 교육문화회관, 김제교육지원청 청사 건물들이 학생들의 문화활동이나 취미활동 또는 자치 활동을 위해서 쓰실 수 있도록 또 휴일에도 이렇게 공개할 수 있도록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이렇게 노력할 예정이다.

 

김제창의예술미래공간 ‘다움’ (2024 05 20) / 뉴스티앤티 조주연 기자
김제창의예술미래공간 ‘다움’ (2024 05 20) / 뉴스티앤티 ⓒ조주연 기자

김제창의예술미래공간 ‘다움’ “청소년지도사, 강사 부족... 지자체 도움 필요”

Q : 교육청 시설의 활용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한가?

A : 사실은 힘에 붙이는 부분이 있다. 중앙초등학교 앞에 있는 김제창의예술미래공간 ‘다움’에는 공간은 많이 있는데, 거기에 지금 상주 인력이 부족하다. 현재 휴일 운영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청소년지도사라든지 강사들이 굉장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런 부분들은 민간 거버넌스 회의나, 정성주 김제시장님, 행정협의회, 실무자 협의회의를 통해서 해소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입시 위조 교육 현실에서 진로 진학 지도 강조

Q : 여전히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더 좋은 교육환경(사교육)을 위해서 김제를 떠나는 시민들이 있는데 김제지역 학부모님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A : 대학 입시, 물론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여러 가지 소질 개발하지만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모든 교육이 입시에 함몰되고 있다. 초·중·고에서 진로 진학 지도가 제대로 이뤄져야 된다. 그게 충분히 이뤄지면 대입 수능 준비를 않더라도 전문 직업 인력으로 갈 수 있는 진로 진학지도를 학교에서 충분히 제공해 주면 된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그런 쪽으로 진로 진학 지도를 좀 더 충실하게 이끌어줄 수 있도록 전문 장학사님들과 같이 협의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문화, 예술, 체육 분야 꿈꾸는 학생, 재능 발산할 수 있는 기회 늘려

Q : K-컬처가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화, 예술, 체육 분야를 꿈꾸는 우리 학생에게 해주실 말씀은?

A : 사실 정규 교육과정에서 크게 많은 도움을 못 드리겠지만 저희가 학교에서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또 늘봄이나 돌봄교실, 이런 쪽에서 문화, 예술, 체육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 초등학교 단계에서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학교·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활동들이 충분히 또는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들이 학교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여러 단체·기관과 협의해 학교 외의 장소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지금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과학 페스타’라든지 ‘문화예술 페스타’, 축제 프로그램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예산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되야”

Q : 최근에 인성교육 필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A : 인성 교육 조례가 몇 년 전 제정 돼 지금 발효가 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인성 교육은 그냥 평상시에 수업 중에 또는 선생님과 대화 중에, 또 친구하고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 된다. 가르쳐 배우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학교 교육 속에서, 모든 교육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되어지고, 배워지고, 거기에서 실천돼야 한다고 저는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성 교육을 따로 떼어 지도하기보다는 국어면 국어 시간. 수학이면 수학 시간, 모든 교육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실천되어져다 된다고 본다.

교육이란?...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치

Q : 넓은 의미의 교육은 사실상 교육 당국에만 맡길 수 없는게 현실이다. 교육에 대해 지역사회과 함께하는 방향은?

A :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국가 교육 과정이 있다. 우리 교육이 거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국가에서 추구하는 기본과 교육 과정 바탕 아래 과연 우리 김제 교육이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이런 부분들은 김제 지역 사회에 있는 지자체, 시민 단체, 교원 단체, 시민들과 상의해서 ‘김제 교육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거기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들은 지자체 등과 협조해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따로 움직이는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아이들도 김제시민이다. 거기에 맞게 교육청과 시청이 힘을 합해 가야 되는 것이 우리 김제 교육을 위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제시장님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소통 방법론

Q : 교육을 위해 지자체와의 소통 계획은?

A : 일단 공식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민간 거버넌스라든지, 행정심의 협의를 통해 지금까지 잘해왔으면 더 잘하게 할 것이고 제가 더 노력해서 지자체의 시민과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나 축제에서 우리 교육청이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겠다. 김제교육지원청도 시민의 일부로 지자체의 행사에 같이 참여하겠다.

농촌유학 방향성

Q : 일부 지자체에서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김제에서 ‘농촌유학’ 은?

A : 농촌유학은 여러 지자체들이 노력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김제에서 농촌유학이 좀 더 활성화가 되려면 여건, 시설도 중요하지만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도시 학부모들 또는 우리 지역에 찾아온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얻어내면 아이들이 올 수 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들은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며 그런 교육과정을 완비를 해 놓고 나서 우리 농촌유학을 실시하면 훨씬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news9desk@gmail.com]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