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전문의

대한신체증상장애학회가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원인 불명의 신체 증상과 우울증·불안장애의 연관성을 조명했다. 학회는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통증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과학적 진단 및 치료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전문의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김기덕 전문의

대한신체증상장애학회(회장 오한진)는 지난 23일 대전 라마다호텔에서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은 "신체증상장애는 실제 증상이 있으나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음에도 환자가 지나치게 불안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인구의 5~10%, 병원을 찾는 환자의 25~30%가 이에 해당하며, 이들 중 절반가량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우울증, 불안장애, 신체증상장애는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등 유사한 발병 기전을 갖지만, 신체증상장애는 증상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위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복통 환자를 예로 들며, "'큰 병일지 모른다'는 불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이해시키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두통, 피로, 어지럼증 등 원인 불명 증상에도 비슷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으로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마음챙김 명상'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출퇴근길에 감각에 집중하는 '걷기 명상'과 같은 방법은 뇌의 주의 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 증상에 대한 걱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한진 회장은 "과도한 업무와 사회적 고립 등으로 신체증상장애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올바른 치료 틀을 마련하고 국민 인식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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