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 겨울철 대여 시간 밤 12시까지로 단축
새벽 퇴근 서민들, 택시 타거나 첫 차 기다려야 해

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의 대여 시간이 겨울철에는 밤 12시까지로 단축돼  새벽에 이동 수단으로 타슈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타슈 어플 캡처 / 뉴스티앤티)
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의 대여 시간이 겨울철에는 밤 12시까지로 단축돼  새벽에 이동 수단으로 타슈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타슈 어플 캡처 / 뉴스티앤티)

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의 대여 시간이 겨울철에는 밤 12시까지로 단축돼  새벽에 이동 수단으로 타슈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시는 동절기(12월~2월) 안전사고 예방을 이유로 타슈의 운영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했지만, 야간 근로자 등 버스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대여 시간제한으로 택시 승차를 강요받는다는 입장이다.

대전에서 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새벽에 손님을 내리고 매번 근처 타슈를 타고 콜이 많이 잡히는 번화가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타슈 대여 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제한되면서 다른 도리가 없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그는 택시 할증 요금도 큰 부담인데 기본요금마저 오를지 모른다는 소식에 시름이 깊다.

A 씨는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핑계로 타슈 대여 시간을 시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야간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 없는 행정 당국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노조 촉구로 택시 요금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럼에도 야간 택시 승차를 강요하는 것인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대리기사가 택시를 잡기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스티앤티
대리기사가 택시를 잡기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스티앤티

편의점 알바생 B 씨는 매일 근무를 마치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12시가 넘어 퇴근한다.

평소 퇴근길 타슈가 있어 든든했지만 동절기 대여 시간제한으로 이젠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더욱이 지갑 사정도 넉넉치 않아 택시는 엄두도 못 낸다.

B 씨는 "공부하면서 생활비와 교재비를 벌려고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 택시를 어떻게 타겠어요. 요즘은 집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점점 추워지는 날씨 탓에 걱정이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주점에서 서빙 일을 하고 있는 C 씨도 매일 새벽 퇴근 준비를 한다.

지난해 11월까지 타슈를 타고 퇴근했지만 최근에는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는 시간까지 주점에 남아 있는다.

C 씨는 "집까지 거리가 멀어서 택시는 물론, 걸어가는 건 꿈도 못 꿔요.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는 6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시간이 지난 지 한참이 됐는데도 가게에 남아 있어야 하네요"라며 한숨지었다.

 

늦은 밤, 편의점 알바생이 발주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늦은 밤, 편의점 알바생이 발주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한편, 세종시는 동절기에도 공영자전거 어울링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새벽에 공영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세종시 관계자는 "동절기라고 운영 시간을 제한하면 야간에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여 시간을 단축하라는 민원은 없었다"며 "24시간 운영은 오히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전시는 겨울철 빙판 등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절기 타슈 대여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타슈는 운영 초기부터 대여 시간이 밤 12시까지였다"며 "이후 성수기에 24시간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절기 운영 시간 확대를 바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증가한다면 내부적으로 대여 시간 연장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