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면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진공에 따르면 2014년부터 대전 중구의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했으나 시설 노후화와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유성구 엑스포타운으로 임시 이전한 뒤 대전 내에서 적절한 부지를 찾아 이전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각계각층에서 소진공 이전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은 “소진공이 중구를 버리고 유성으로 가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대전시와 중구는 소진공에 삼성생명 건물로 임시 이전한 뒤, 중부경찰서나 대전세무서 부지에 새 건물을 신축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유성구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시장과 소진공을 중구에 잔류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소진공은 ‘물이 샌다’는 등의 거짓말을 멈추고 중구에 잔류하면서 논란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도 "소진공은 중구에 남아 원도심 활성화에 동참하라"며 소진공 이전을 반대했다.
황 의원은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진공의 설립 취지는 원도심 활성화"라며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중구를 떠나 유성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면 중구 내에서 찾으면 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들을 분노와 좌절에 빠트리는 일이 없도록 중구를 떠나는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본래 소진공 취지 자체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있던 것으로 중구에 남아있는게 맞다고 판단된다"며 "원도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떠나면 주민들이 섭섭해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신 중구청장도 지난 29일 열린 소진공 이전 반대 대책회의에서 “시설 노후라는 단순 논리로 소진공을 유성구로 이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소진공 중구 잔류가 확정될 때까지 구청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구민과 함께 이전 반대 투쟁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구 지역 상인회와 자생단체 또한 "소진공이 떠나는 것은 원도심 상권의 몰락을 가속화 시키는 것"이라며 "유성구 이전을 가만히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