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청년전략선거구' 지정 반발..."서구청장 불출마·탈당"
유지곤, “당의 결정 따를 것"

6월 1일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전 서구청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대전 서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설정했다. 서구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공공기관이 밀집된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광역단체장 선거까지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는 지난 22일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차 변경하면서, 김인식·송석근·유지곤·이선용 4인 경선으로 압축했다. 김창관 예비후보는 컷오프됐다.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청년 후보자에게도 동등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시민공천배심원' 방식으로 경선이 이뤄진다. 시민공천배심원은 20·30대 청년이 50% 포함된 현장심사단(70%), 국민심사단(20%), 전문심사단(10%)으로 구성된다.

이를 두고 일부 예비후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선을 치르는 4명의 주자 가운데 '청년(45세 이하)'은 1981년생인 유지곤 예비후보 단 한명이기 때문이다. 뒤늦은 경선룰 변경으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자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김인식 대전시의원이 25일  / 뉴스티앤티
김인식 대전시의원 / 뉴스티앤티

25일 민주당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선수를 보고 경선룰을 정하는 공천 과정이 민주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당의 일방적인 공천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이런 당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저를 되돌아보며 이제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후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누가 전략공천이 되더라도 승복하고 원팀이 돼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기로 했었다"며 "비대위가 전략공천지구에서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차 변경하면서, 시민배심원단 경선이라는 희대의 꼼수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보이지 않은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로, 특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모두를 들러리로 세우기 위함"이라며 "차라리 합리적 근거에 의한 전략공천이나 본인을 제외한 4명의 후보를 참여시켜 본래의 방식인 경선으로 선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자당 후보에 대한 정치적 폭력을 즉각 멈추고 국회의원들은 경선에서 물러날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선용 서구청장 예비후보 또한 "지금 서구에서 벌어지는 공천 방법의 룰은 원칙적, 상식적이지도 않아 박영순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서구 국회의원 등에게 무력감을 느낀다"며 "공정한 룰과 함께 서구민들이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의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곤 서구청장 예비후보 / 뉴스티앤티
유지곤 서구청장 예비후보 / 뉴스티앤티

유지곤 예비후보는 서구의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에 대해 '민주당 정치쇄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유 예비후보는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결정은 ‘청년공천 30% 이상’이라는 국민과의 약속 준수와 젊은 보수화에 대한 대응 및 젊은 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한 쇄신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 및 선배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민주당의 당원으로 언제나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 후보가 된다면 제 젊음과 열정 등 모든 것을 바쳐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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