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업체 사업 제안에 급속 추진...확진자 발생 시 군수 책임 커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이어지는 등 방역상황이 엄중한 시기, 충남 금산군에서 백신 미접종자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썰매장이 운영되고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금산축제관광재단(이사장 문정우 군수)은 지난 12월 30일 금산인삼관 광장 동북쪽에 가로 29m 세로40m 규모로 어린이 썰매장을 개설했다. 해당 썰매장은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6세 미만 어린이도 입장할 수 있다.
금산군 보건소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만 12~17세의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1차 65.7%, 2차 56.7%로 집계됐다. 0~12세 미만 어린이는 접종대상이 아니다.
이와 함께 군에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총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10대다. 10대 확진자 중에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썰매장 운영 시 체온 측정, 손 소독,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의 방역지침이 시행되고 있으나 어린이들의 백신접종이 취약한 만큼 군의 신중한 판단과 책임있는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썰매장 사업은 문정우 군수의 요청으로 급하게 수의계약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 군수가 차기 금산군수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금산축제관광재단 사무국장 A씨에 따르면 썰매장 사업은 지난해 말 상생발전협동조합사업단(대표. B모 언론 기자)이 군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급작스레 추진됐다.
A 씨는 "군수님과 주무부서 문화관광체육과장(C 씨) 의 요청으로 재단이 연말에 급하게 수행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사업비는 재단이사회 의결을 통해 재단 예산 잔액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고령화에 시골은 갈 데가 없다. 겨울 놀이를 고민하다가 (썰매장을)추진했고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산군 문화관광체육과장 C 씨는 "겨울축제 발굴을 위해 그렇게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썰매장 사업은 총 예산 6900만 원(운영대행비 2천197만 원, 시설물 설치비 2천198만 원, 컨테이너 천막 물품비 보험 등 2천500만 원)을 투입해 내달 6일까지 운영된다. 운영대행은 사업제안자가 수의계약으로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