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한 향나무...복원엔 수십 년
'싹둑'한 향나무...복원엔 수십 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21.02.21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지속가능한 도시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생태적 관점 필요해"
 옛 충남도청사 내 정원수(향나무)가 잘려나가 자리 / ⓒ 뉴스티앤티
 옛 충남도청사 내 정원수(향나무)가 잘려나간 자리 / ⓒ 뉴스티앤티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고 전기톱에 잘려나가고...공공수목 관리 방향과 인식 전환 필요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21일 논평을 내고 최근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 내 식재된 향나무를 무단 벌목한 것과 관련해 "도심 속 수목을 관리하는 기준과 방향이 행정편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역 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옛 충남도청 내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장에 식재된 50년 이상 수령의 향나무 172주 중 128주를 일시에 벌목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가로수는 단순히 도시 미관을 포함해 도심 생태에도 크게 기여하고,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빌딩 숲을 이룬 도심 가운데에서 바람길을 형성해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40년 수령의 수목 한 그루당 연간 10kg의 탄소를 흡수하는 등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 극복에 있어서도 중요한 존재다. 수목을 전체 도심 생태계의 구성 일원으로 보는 생태적 관점이 필요하다.

녹색연합은 "지금 옛 충남도청 관련해서 불거진 문제는 행정절차 상의 문제가 크지만 도심 내 수목의 생태적 가치와 수목 관리에 대한 공공재적 인식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도시 곳곳에서 가로수를 비롯한 공공의 생태자산들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에는 ‘상가 간판을 가리고 은행나무 열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이유로 수종갱신을 명목으로 대전역부터 목척교까지의 가로수가 일제히 벌목됐다. 또 2019년과 2020년에는 수종교체나 수종갱신 명목으로 은행동, 선화동, 둔산동 일대의 가로수가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고 전기톱에 잘려나갔다.

녹색연합은 "잘려나간 128그루의 향나무를 비롯해 그동안 베어진 수백 수천 그루의 가로수 복원을 위해서는 수십년의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공공수목 관리의 방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