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매일이 고비이고
일상이 고단인 지난 여름,

사방이 닫혀 도처에 갇힌 여름,
처음 경험해 보나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여름...

처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다른 처음이 다시 시작될 뿐.

- 임경섭.딩하돌하

 

그런 첫경험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기다린 것은 잡으면 가고
오면 짧다
봄이 짧은 건
너무 기다린 탓이고
여름이 긴 것은 
오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더 짧은 건 가을이다
얼마나 기다렸게
손에 닿자 가는가

- 이흥주

 

가을인가 했더니

늦가을인가 했더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마자

내일이 곧 입동이란다.

아침 산책길에 은행나무 밑에서 서리가 내린 길 위로 

후두둑 비 오는소리가 났다.

단풍 지는 소리였다.

한동안 귀기울이다 왔다.

11월.

홀로홀로 서서 겨울로 가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COVID 19는 못 건너오는 다리였으면 좋겠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COVID 19를 잊는 레테의 강이었으면 좋겠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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