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어느 저녁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금구천 다리 아래에서 허리를 굽히고 무얼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가가 보니 이마에 랜턴을 켜고, 반신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한 손엔 플라스틱 그릇을,

허리엔 스티로폼 박스를 끈으로 매고 작업하고 있었다.

올갱이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채비가 참 완벽하고 재밌었다.

볼수록 프로였다.

한참을 다슬기를 잡더니 허리를 펴고 물 속에서 능숙하게 담배를 피워  문다.

아마 다슬기를 잡아 파는 사람이거나 다슬기 전문식당 주인 같았다.

연신 잡아내어 플라스틱 그릇이 차면  스티로폼 박스를 끌어 그 안에 모았다.

그 위 주차장의 네온이 물그림자를 만들어 주어 

빛물살을 저으며 작업하는 것이 멋진 그림이었다.

 

물어보니

올갱이는 야행성이라 밤에 나와 밤에 잡기가 쉽단다.

참 배울 게 많다.

나도 잡아볼까하는데

저 장비를 다 사서 밤에 절커덕거리고

잡는 거 보단 그냥 사먹는 게 낫잖아?

그리고 너무 춥잖아?

메피스토펠레스가 또 속삭였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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