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시월의 마지막 날,

새벽이다.

토요일이다.

해마다 그렇게 외던 "시월의 마지막 밤"의 낭만적 노래가 목에서 나오질 않는다.

올해는 COVID 19의 판데믹 때문에

초조한 마음으로 경계의 눈초리를 뗄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리라.

바이러스, 질병, 불안, 고통, 슬픔, 우울증, 격리, 병원,  인공호흡기, 죽음, 공포,

부고, 장례식, 장송곡, 공동묘지 등의 잿빛 음산한 낱말들이 우리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거기에 귀신이니  악령이니하는 핼러윈 데이라니...

올해엔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를 보고 싶지 않다.

나도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것 아닐까...

차라리 COVID19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으면 좋겠다.

겨울의 추위에 편승해 질병이 유행하기 전에!

 

다만,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너의 죽음을기억하라.)

만은 기억하며 겨울로 가고 싶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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