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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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폭락했으며, 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주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식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연말 랠리를 기대하던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 지표 발표 지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 5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3.89%), SK하이닉스(-5.56%) 등 반도체 주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만에 10만 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한때 9만 8,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시세 / 빗썸
비트코인 시세 / 빗썸

연내 최고치 경신을 낙관하던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혼란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 95.5%에 달했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50.7%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이 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경고성 발언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인해 통화정책 결정에 필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역시 다우존스산업평균(-1.65%), S&P500(-1.66%), 나스닥(-2.29%) 등 3대 지수가 모두 급락 마감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채권 및 외환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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