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지수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 개별 종목 '사자' vs 대형주 '팔자'
이날 오전 10시 4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재영솔루텍, 에이비프로바이오, 코데즈컴바인 등 주로 코스닥 개별 종목들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특히 재영솔루텍은 최근 며칠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 셀루메드, 누보 역시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 바이오·금융주 '매수' vs 반도체·에너지 '매도'
기관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한국전력, 유한양행, 신한지주 등 바이오, 유틸리티, 금융 업종의 대형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상승세를 보이며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관 역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시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 "반도체·에너지 동반 매도, 투자심리 위축 신호"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를 매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미국 기술주 조정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국내 증시의 핵심 대형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개별 테마주에 집중하는 동안 기관은 셀트리온과 같은 대형 바이오주나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의 종목을 담으며 위험 회피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