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인공지능(AI) 정수장이 물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글로벌 인프라 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한국형 스마트 물관리 기술의 해외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자원공사는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행사에서 AI 정수장이 OECD의 글로벌 품질 인증인 ‘BDN(Blue Dot Network)’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OECD가 주관하는 BDN 인증은 지속가능성, 경제성, 투명성 등 국제 기준을 충족한 인프라에만 부여되는 권위 있는 품질 보증 제도로, 전 세계 투자자와 다자개발은행(MDB) 등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별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인증은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 기술이 국제적 공신력과 투자 경쟁력을 동시에 공인받았다는 의미가 크다.

AI 정수장은 정수 처리 전 과정을 AI와 빅데이터로 운영해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수돗물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형 시스템이다. 특히, 일부 공정 자동화를 넘어 정수장 전체를 AI가 스스로 학습·운영하는 모델로는 세계 최초 사례다.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 기술은 앞서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물 분야 공공서비스 최초로 ‘글로벌 등대’에 선정됐으며, 지난 7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작업 초안 승인을 받는 등 잇따라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OECD 인증을 계기로 AI 물관리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흥국의 상수도 현대화 및 노후 정수장 디지털 전환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기술 컨설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숙주 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은 “이번 인증은 우리의 AI 물관리 기술이 국제사회로부터 공신력과 투자 경쟁력을 모두 인정받은 상징적 성과”라며 “한국형 물관리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는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