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고 외인-기관 '동상이몽'… 바이오株는 동반 '러브콜'
12일 오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고 바이오주를 담는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 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서울식품·바이오' 집중 매수
이날 오후 1시 21분 키움증권에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 파미셀, 재영솔루텍, 씨피시스템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특정 종목에 집중됐다. 서울식품이 외국인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오리엔트바이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주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에코글로우와 헝셩그룹도 외국인의 순매수 목록에 포함됐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최근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R&D 모멘텀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 기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고 '서울식품·한국전력' 판다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매도하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기관 순매수 상위 5위에 오르며, 기관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관은 바이오주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순매수 2위에 올리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덕전자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 최상단에는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서울식품이 자리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정반대로 엇갈린 것이다. 한국전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다날 등도 기관의 순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