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보합권 속 개별주 장세
12일 오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엇갈리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 재료가 있는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 외국인, '삼성전자·한국전력' 팔고 '서울식품·바이오주' 담는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순매도 1위에 올리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현대ADM, 씨피시스템, 카카오 등도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전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서울식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최근 서울식품은 소비자 구매력 증가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바이오주인 에이프로젠과 오리엔트바이오, 그리고 헝셩그룹, 제이스코홀딩스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최근 면역항암제 개발 가속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기관, '삼성전자' 사고 '서울식품' 판다… 엇갈린 수급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의 선택은 외국인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기관은 외국인이 매도하는 삼성전자를 2,247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셀트리온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특히 AI용 회로박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소액주주들과의 갈등 소식이 있었으나, 기관은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하며 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나노 등도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 최상단에는 외국인이 순매수한 서울식품이 올라 눈길을 끈다. 이는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 한국전력, 대한조선, 티로보틱스 등을 순매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