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세에 4100선 공방… K-방산·바이오주는 '선방'

 2일 오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부딪히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미국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4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방향이 대형 반도체주에서 엇갈리며 특정 테마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양대 투자 주체는 삼성전자를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 외국인 "반도체 팔고, 서울식품·대한항공 담는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영솔루텍, 이노인스트루먼트, 신성이엔지, 현대ADM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대한항공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반면 외국인은 서울식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으며, 제이스코홀딩스, 대한항공, 빛과전자, 일동제약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서울식품은 최근 소비자 구매력 증가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부진한 3분기 실적과 여객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투자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재편하고, 경구용 비만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 기관 "셀트리온·K-방산 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판다"

셀트리온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들은 셀트리온과 한국항공우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R&D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일부 납품 지연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내년부터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 실적 개선과 AI용 회로박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함께,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도 기관의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 최상단에는 서울식품과 삼성전자가 자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이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미국 기술주 조정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다만 제약·바이오, 방산 등 개별적인 호재가 있는 종목으로는 수급이 유입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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