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국내 증시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여전히 상반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전에 '팔자'에 나섰던 기관이 삼성전자를 순매수 1순위로 올리며 입장을 선회한 점이 주목된다. 반면 외국인은 특정 대형주보다 개별 성장 잠재력을 지닌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재영솔루텍, 카카오, 한온시스템 등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휴림로봇, 파라다이스, 서울식품 등은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기관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후성 등을 사들이고, 파라다이스, 다날,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내다 팔고 있다.
◆ 외국인: IT·자동차 부품주 '러브콜'… 단기 급등주는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IT 플랫폼 기업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OLED 부품 및 금형 제조업체인 재영솔루텍이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으며,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순매수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도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겼는데, 이는 완성차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품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콘덴서 전문 기업 삼영과 이중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 역시 외국인 순매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들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거나 변동성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지속하고 있다. 휴림로봇, 서울식품, 대한광통신 등이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또한, 대표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인 파라다이스와 조선주인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 기관: 삼성전자로 '컴백'…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 투자
오전 장에서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던 기관은 입장을 바꿔 순매수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우선주)가 나란히 기관 순매수 1, 2위를 차지하며,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기관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 후성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파미셀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전력 역시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기관의 매도 리스트 최상단에는 파라다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 종목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다날, 두산에너빌리티, 대한항공, 코스맥스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들이 기관의 순매도 목록에 포함되며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