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민주당 선거를 맡았을 때 이해찬 씨를 공천 탈락시키며 제 마음 속에 있는 김병준 후보를 세종으로 모시려 했다" 피력
김병준 후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되면, 문 대통령과 만나 '세종시 완성' 문제, 매듭짓겠습니다"라는 글 올려 문재인 정부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의지 비판

미래통합당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자신을 "세종시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 김병준 후보 제공
미래통합당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자신을 "세종시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 김병준 후보 제공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김병준 세종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후보는 세종시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한 후 “4년 전 민주당 선거를 맡았을 때 이해찬 씨를 공천 탈락시키며 제 마음 속에 있는 김병준 후보를 세종으로 모시려 했다”면서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시를 만들 때 설계부터 시작해 세종시를 있게 한 이라”며 “세종시에 관한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분이고 당선되면 누구보다 세종시가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 중부권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개헌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데 개헌 안 하고도 행정수도를 완성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제2집무실을 두고 국회 세종의사당을 이전해 많은 업무를 보면 실질적 행정수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까지 총 14번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단 한 번만 참석했다는 일간지 기사를 소개한 후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국가균형발전회의를 72번 개최해 29번 참석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14번 회의에 단 한 차례 참석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뜻을 따른다는 거짓말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김 후보는 “제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드는 우리 당 힘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것이라”면서 “제가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면담을 요청하고 담판을 짓겠다“며 “노무현 대통령 뜻을 갖고 제가 이야기 할 거다.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선거 전 판세를 묻는 취재진에게 “출마 선언을 하며 제가 험지를 넘어 死地(사지)로 간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지금 보면 험지가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 드라마 쓸 일만 남았다”며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되면, 문 대통령과 만나 ‘세종시 완성’ 문제, 매듭짓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다음은 김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당선되면, 문 대통령과 만나 ‘세종시 완성’ 문제, 매듭짓겠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종 ‘을’ 선거구도 여러 현안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을 완성하는 ‘세종완성’의 문제입니다.

다른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세종완성’의 문제를 개헌과 연계시켜 개헌 없이는 이 일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헌, 할 수만 있다면 해야 합니다. 저도 세종을 수도로 규정하는 개헌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개헌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물론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에서도 개헌을 추진했었지요.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잘되지 않았습니다.

유는 간단합니다. 개헌이 정국의 화두가 되는 순간 대통령 임기와 중임 여부를 포함한 권력구조 문제, 통일헌법 문제, 성평등 문제 등 너무나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되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르는 개헌인데, 여러 이해관계 집단이나 신념집단이 이 기회를 놓치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감안하여 다른 문제는 다 접어두고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으로 하는 ‘원 포인트’ 권력구조개편 개헌을 추진했습니다만 이것마저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자, ‘세종완성’의 과업을 개헌이 될 때까지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개헌 없이는 세종완성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관련 정치인들의 직무유기요, 무능의 고백이라 생각합니다. 세종완성은 개헌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개헌 없이도 대통령의 제2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을 설치할 수 있고, 이를 제1 집무실과 국회 본원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행정수도 세종은 ‘사실상’ 완성됩니다.

저는 ‘대통령의 의지 없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문 대통령은 세종완성에 의지가 있습니까? 지방자치, 지방분권의 의지가 있기나 합니까? 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는 문재인 청와대가 세종완성을 의제로 치열한 토론 한번 했다는 소식, 국회를 설득했다는 얘기를 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관련 정치인들의 책임도 큽니다. 대통령의 눈치나 보며 대한민국의 세종도, 우리 국민 모두의 세종도 아닌, 손안에 든 전리품 같은, 그들만의 세종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야당의 반대를 핑계 삼지만 이미 2017년 대선 당시 각 당 후보들이 모두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든다”는 데 합의까지 한 사항입니다. ‘4+1’으로 반역사적이고 몰역사적인 선거법까지 만들어 우리 정치를 파행으로 이끄는 여당이, 이 일에 대해서는 왜 힘없는 야당 핑계를 대는 것입니까?

제가 해내겠습니다. 우선 비대위원장으로 당 대표를 지낸 저입니다. 친박 비박의 당내 갈등을 잠재우며 10% 초반의 지지율을 30%까지 끌어올린 저입니다. 제가 당선되면 야당 내에 세종완성을 설득할 강력한 구심이 될 겁니다. 야당 내 공감대 확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못 해도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종완성을 위한 만남을 제안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앞세우고 있는 분인 만큼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만나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얘기하고, 세종시 건설을 추진했던 우리가 의기투합하면 세종시 문제가 정쟁의 소재에서 벗어나 국가적 과제가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 정책에 있어 생각이 다르지만, 이 문제만큼은 서로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종완성 그리고 그 기반의 마련,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매듭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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