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 내정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오는 2일부터는 해수부 앞 출근길 1인 시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최 시장은 1일 세종시가 민선 8기 3주년 성과 브리핑 자리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국정 운영 효율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이전 결정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극항로 개척 등 글로벌 해양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양·환경·외교 등 관련 부처는 수도에 있어야 한다”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도 수도에 해양 담당 부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책임지는 세종시장으로서 이 사안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해수부 이전에 대한 국민적 공론화를 위해 공개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6·3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와 직접 관련될 사안은 아니지만, 부산 지역 공약으로 연내 이전을 밀어붙이는 배경은 누구나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옳지 않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지역 안팎에서는 최 시장의 이번 대응이 정치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됏다.
특히 구체적인 실무 협상 방안이나 정치권 공조계획이 아닌 ‘출근길 1인 시위’라는 방식만으로 정부 방침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선이 따른다.
최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수부 이전 저지와 수도 완성 로드맵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최 시장은 3년간의 성과로 ▲달빛어린이병원 등 복지체계 강화 ▲한글문화도시 지정 ▲정부합동평가 2년 연속 우수 지자체 선정 등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