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시민 체감도 높인다

지난 4월 2일 재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현 아산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3년 만에 다시 시정을 맡게 된 오 시장은 공백기를 통해 얻은 성찰을 바탕으로 '겉치레를 걷고 민생에 집중하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난 3년간 느꼈던 점,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과 핵심 추진 사업, 그리고 아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들어봤다. 특히 민선 7기 사업 재개, 민생경제 회복, 그리고 탕정2지구 도시개발을 중심으로 아산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오 시장의 솔직하고 진솔한 답변을 들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소감은? 

아산시장이라는 자리는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그런 중책을 제게 다시 한번 맡겨주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동시에 지난 임기와는 또 다른,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민선 7기 시장으로서 시작했던 많은 사업들, 아쉽게 중단됐던 그 사업들을 이제 다시 시민 여러분과 힘을 모아 아산의 더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겸손한 자세로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

 

지난 3년간 시정에서 물러나 계셨다. 외부에서 바라본 아산시정의 문제점은?

솔직히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억울함과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마저도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시정 밖에서 바라본 아산은 전시성, 공연성 행정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개발과 같은 핵심 사업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보여주기식 행사와 축제에만 행정력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민선 7기부터 추진했던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청년 지원 사업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한 주요 사업들이 축소되면서 지역의 활력이 떨어진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책임 있는 시정 운영을 통해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아산을 반드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이번 임기의 시정 철학과 운영 방침은 무엇인가?

이번 임기의 시정 철학은 '겉치레를 걷고,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다.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전시성 행사나 보여주기식 행정은 과감히 줄이고, 지역경제와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앞으로의 행사는 규모나 외부 유명인 초청보다,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주체가 되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겠다. 축제나 공연도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아산페이 발행 확대, 소상공인 금융 지원, 조기 예산 집행 등을 통해 돈이 도는 지역경제 구조를 만들겠다. 또한 민선 7기에서 추진되던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신속히 재개해, 아산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시 정비하겠다.

행정 운영의 기본도 바꾸겠다. 시민소통실을 확대 개편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 시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시정이 충돌보다 연대를 통해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는, '겉치레가 아닌 내실 있는 행정',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아산'을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이 철학을 남은 임기 내내 끝까지 지켜가겠다.

 

 

개선할 대표적인 겉치레 행정 사례는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시려는지?

대표적인 겉치레 행정의 사례로는 과도한 전시성 행사와 외부 유명인사 위주의 축제 운영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아산시 축제는 외형적 요소에 집중한 경우가 많아 행사의 본래 취지나 지역경제와의 연계 효과는 부족한 채, 예산만 소모하고 시민의 피로감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방식을 전면 개선하겠다. 축제의 주인공은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되어야 하며, 참여와 지역성, 지속 가능성을 갖춘 방향으로 행사 구성을 재편하겠다.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공동체를 살리고 경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수단이 되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의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그 사업이 시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를 가장 먼저 따진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 성과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

둘째, 그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가다. 예산과 행정력을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민생경제 회복과 연결된 사업에 우선 배분하겠다.

예산과 자원이 한정된 만큼, 외형보다 내실, 형식보다 실질 효과를 기준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 그 판단 기준은 언제나 시민이다.

 

짧은 잔여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짧은 임기이기에 더욱 명확한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남은 1년 3개월 동안 두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하겠다.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와 ‘민생경제 회복’이다.

먼저, 민선 7기에서 추진해오던 도시개발, 산업단지 조성, 공동체 기반 사업, 청년·사회적경제 지원 등 중요한 사업들이 민선 8기 전반기에 중단되거나 지체된 바 있다. 이 사업들을 정상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멈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더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2025년 본예산 중 1조 원을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해 지역에 실질적인 자금이 돌 수 있도록 하고, 아산페이 발행 규모도 대폭 확대하겠다. 또한 5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공동주택 지원 확대, 생활 밀착형 물놀이장 설치, 도심 환경개선(깨깔산멋), 지역 축제 내실화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단기 성과 사업도 빠르게 추진하겠다.

아울러 탕정2지구 도시개발, 산업단지 유치, 정주여건 개선, 의료·소아 진료 인프라 강화, 악취 및 경관 문제 해결 등 중장기 숙원사업의 기반도 함께 다져, 임기를 넘어 아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

 

 

아산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는 무엇인가?

아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정주 여건 개선, 자족경제 기반 확충, 그리고 도시 인프라 고도화다.

먼저, 정주 여건 개선이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다. 아산은 1인당 GRDP가 9,110만 원(2021년 기준)으로 경제력은 높지만, 주거·문화·쇼핑·의료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된 부가가치가 외부로 유출되는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특히, 직장은 아산인데 주거는 외부 도시인 ‘직주 분리’ 현상이 교통 혼잡과 정주 만족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산시는 주거·산업·문화·여가가 어우러지는 융복합형 도시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 16개소(총면적 약 5.79㎢, 계획 인구 10만 명), 공공 도시개발 5개소(약 6.32㎢, 계획 인구 8.8만 명), 산업단지 개발 17개소(총면적 약 11.9㎢, 여의도 면적 4.2배)가 이미 추진 중이다.

특히 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중부권 최대 규모로, 아산을 정주와 산업, 여가가 결합된 자족도시로 만드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또한, 산업단지 확충과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정착→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 이는 아산을 단순히 ‘성장하는 도시’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전환시키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하겠다. 아산 예술의 전당과 같은 대형 문화시설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소아 응급의료 체계 강화, 생활체육 시설 확충, 찾아가는 문화공연 활성화 등은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다.

이처럼 생활 인프라부터 산업, 문화까지 아산의 미래를 책임질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여,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50만 자족도시, 명실상부한 중부권 핵심도시 아산을 실현해 나가겠다.

 

임기 후 시민과 공직자에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

시민 여러분께는 "아산의 발전을 다시 이끈 시장", "시민과 약속을 지킨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함께 시정을 이끌어가는 공직자 여러분께는 “열심히 일하면 인정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공정하고 따뜻한 조직문화 속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제 바람이다.

저 혼자 만드는 성과는 없다.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만드는 시정 속에서, 시장이 해야 할 역할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수행하는 것,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시장, 그렇게 기억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을 다하겠다.

 

시민들께 한 말씀

다시 한 번 아산의 미래를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흔들렸던 시정을 바로 세우고, 아산의 도약을 다시 시작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생각한다.

민선 7기에서 시작한 많은 사업들이 아쉽게 멈춰 섰고, 그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신뢰도 많이 흔들렸다. 남은 임기 동안 저는 그 모든 과제를 다시 꺼내어,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공"이라는 말이 단지 수사가 아니라, 실제 행정의 원칙이 되도록 모든 과정의 문을 활짝 열겠다.

함께 뛰어 달라.

아산이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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