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183'] "보수진영의 철옹성이냐, 진보진영의 대역전극이냐"
[21대 총선 'D-183'] "보수진영의 철옹성이냐, 진보진영의 대역전극이냐"
  • 이용환 송해창 기자
  • 승인 2019.10.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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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7 – 충청남도 홍성군·예산군

21대 총선을 183일 앞두고 충남 홍성·예산의 국회의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충남 홍성·예산은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압승을 거두었으며,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몰아쳤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은 단 한 차례도 단체장을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진영에서는 그야말로 충남 제일의 ‘聖地(성지)’로 손꼽는 지역이다.

홍성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조부영 전 국회 부의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홍성·(청양)에 출마하여 내리 재선에 성공한 조 전 부의장은 1997년 DJP연합에 의한 정권 창출에 기여한 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지역구를 양보하고 비례대표 4번으로 당선되어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른다.

예산은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하고, 두 차례 아쉽게 석패한 바 있는 대쪽 국무총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적 연고지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총재의 출생지는 황해도 서흥이지만, 선영이 예산에 있어 정계에 입문하면서 충청 출신임을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2007년 17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권 3수에 도전해 15.07%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으나, 대선 이후 충청정당 자유선진당을 창당하여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전·충남에서의 압승을 거두고 ‘충청 맹주’ 자리를 이어갔으나,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진다.

자유한국당은 딸의 입시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던 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두 달 넘게 지속된 조 장관 사태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거둔 한국당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2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0.9%p 차이로 격차를 좁히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참배를 당하면서 하부조직이 절대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 처한 한국당으로서는 조 장관 사태를 계기로 내년 21대 총선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으나, 당의 요직에 친박 인사들을 임명함으로써 친박 정당으로 회귀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 조 장관 청문위원으로 활약한 장제원(재선, 부산 사상)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과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청탁 의혹 및 원정출산 논란 그리고 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 매춘 발언 등이 당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 장관 사퇴를 이끌어낸 한국당으로서는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한미일 공조 약화와 이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무능·안보 불안과 좌파 표퓰리즘 정책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조 장관 사태로 등 실망한 중도세력과 20~30대를 확실한 友軍(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안정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박 정당 회귀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한편 정쟁보다는 민생을 도모하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후폭풍에 그대로 직면해 있다. 조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했으나, 집권여당으로서 두 달 넘게 지속된 조 장관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조 장관 사퇴 이후에도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20대들의 이탈이 계속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지난 8월 28일부터 시작된 일본 아베 정부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인한 경제 위기 국면에 직면하게 되면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지게 됐으며, 일본 아베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맞서 청와대가 지난 8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하자 보수 및 중도진영에서는 한·미·일 공조 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남북문제를 우선시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북한의 행보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북미 간의 화해 무드에 희망을 걸었던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한미 간의 물샐 틈 없는 공조 체제 유지를 보여주면서 안보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로 잠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당 내홍이 지난 14일 조 장관의 전격 사퇴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分黨(분당)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평이다. 지난달 19일 당 윤리위원회가 노인폄하 발언으로 제소된 하태경(재선, 부산 해운대갑)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결정을 내린 이후 비당권파의 손 대표 퇴진 요구는 거세지고 있으며, 당의 양대 주주격인 유승민(4선, 대구 동을) 의원이 당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으며 중대 결단을 언급했고,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비당권파에 힘을 실어주면서 당권파보다는 비당권파의 勢(세)가 강해 보이는 형국이다. 하지만 당권파로서도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상징되는 패스트트랙이 10월말 처리될 경우 반전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조 장관 임명 사태 이후 지난 5.9 대선 당시 유세 발언이 ‘안철수 예언’으로 화제가 되면서 일약 대선후보 지지도 3위로 올라선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책 출간 계획을 알리며 정계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작 자신은 당장의 정계 복귀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난 8일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오신환 원내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향후 행보에 대해 “분당 후 창당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특정한 행동을 전제하고 출범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내년 21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대통합의 블랙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역풍을 그대로 맞고 있다. 정의당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인사권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이후 검찰 개혁 등에 대해 지속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는 등 조 장관을 엄호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 임명 찬성에 항의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지도부의 만류에 의해 철회하고,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여전히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지난 14일 조 장관의 전격 사퇴에 대해 정의당은 “고심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히며, 조국의 시간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조 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지 못한다면, 당분간 조 장관 사태의 후폭풍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21대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8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자유한국당이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둘째는 누가 내포신도시의 활성화를 이끌어낼지, 셋째는 소지역주의가 작용할지, 넷째는 대법원에서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작용할지, 다섯째는 정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논의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충남 홍성 35.43%, 예산 28.1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일곱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여덟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문표 의원이 4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그리고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볼륨을 키운 홍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농업통으로서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라는 명칭을 지켜낸 뚝심을 보여주며 농어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홍성·예산 모든 지역에서 타 후보들보다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홍 의원은 1947년생이라는 고령인 점과 지난해 12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의 당협위원장직 박탈 그리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서 선거에 대패한 책임과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인 박순자 위원장과의 진흙탕 싸움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필 한국당 충남도당 대변인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선 충남도의원 출신으로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 대변인은 이회창 전 총재의 직계로 통한다. 김 대변인은 도의원 재임 시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효과적인 도정 견제를 통해 보수층의 호감을 얻으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청중을 사로잡는 대중 연설로 각광받는 김 대변인은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여의도 입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포신도시가 2020년까지 1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간다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인구는 고작 2만 5천명밖에 안 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3선 의원을 지내신 분이 계시지만, 이제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서 충남도청이 소재한 내포신도시와 관련된 이 일을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희권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맡고 있는 강 변호사는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과 경찰공제회 법무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처녀 출전하여 한 달 반 정도의 선거운동을 통해 24.0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강 변호사는 예산고 출신으로 홍성에서 변호사를 개업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18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후보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비추어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신입당원들이 충남도청에서 자신의 명예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강 변호사는 조국 장관 사태 당시 검찰 수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내년 21대 총선을 향한 지지세 확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민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순천향대 교수로서 부총장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장을 역임한 김 특보는 충남 지역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손꼽힌다. 정치경제학자 출신으로 외국 6개 나라의 경제 정책을 자문해주고 있는 김 특보는 지금까지 국가 정책이나 도 경제 정책에 깊이 관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홍성·예산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이 내포 도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홍성·예산이 발전할 수 있는 호기인데, 그것에 대한 비전들이 많이 없어서 홍성·예산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그러한 지역 정책에 대한 고민 끝에 중앙정부와 도 정부 그리고 두 개의 군을 이어주는 국회의원이 허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홍성·예산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가 대전환하는 시기이고, 우리나라의 정치도 대전환을 해야 한다”며 ”제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경제 정책이나 국가 경제 정책과 연계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창업국가로 가야 되는 일종의 혁신을 위해서는 국회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제가 부여 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보이며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석현 홍성·예산 지역위원장이 출마 입장을 밝혔다. ROTC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충남도당 대변인과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후보군 중 가장 젊은 피인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지역위원장으로 임명을 받은 후 설 명절 인사,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환경정화 활동,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촉구, 지역구를 돌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추석맞이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신선한 젊은 바람으로 홍성·예산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직 강화, 총선 전략 구상 등 지역위원장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면서 “지역민과도 꾸준히 접촉하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그리고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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