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하지 즈음엔 장마가 온다.

하지가 지났으니

지금쯤은 감자를 다 캤을 것이다.

비 온 뒤 무른 흙일 때 캐면 더 쉬울 것 같은데 그게 아니란다.

비가 오면 감자가 썩는단다.

옛날엔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우리를 도우셨다는데

요즘은 우리를 위협하는 시대.

비는 기록적인 폭우가 되고, 바람은 태풍이 되고,

구름은 가슴에 먹장구름이 된다.

우리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더럽히고, 욕 보인 죄값이 아닐까?

 

하지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부치면

지글거리는 소리가 꼭 비오는 백색소음 같은데

처마에서 낙숫물이 떨어지면 맑은 사금파리가 돋아나는

촌가에 가서 감자전을 부쳐 먹고 싶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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