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연꽃의 향기는 헤프지 않다.

연향은 한 호흡씩 뜨는 바람이다.

내뿜지 않고 한 옹큼씩 호흡하는 향기.

서정주 시인의 말씀대로 연꽃을 만나고 오는 

메신저 바람을 통해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후각신경의 피로도를 못채운 채 간다.

그래서 기다려야 한다.

송이 향같이 깊고

장미 향같이 높고

목련 향같이 아련하다.

수채화 향같아

술을 빚지 못하고

차로 우려내는 것이다.

모란이 뚝뚝 떨어진다면

연꽃잎은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땅이 아니라 연잎 위이거나 물 위로 떨어진다.

그 다음 금실은실의 꽃술들이 그 위를 수놓는다.

까치발로 까지발로 승무같이 공중에 떠서

희거나 연분홍의 꽃잎을 한 잎씩 흩뿌리는 것이다.

바야흐로 내일이면 칠월,

연꽃이 한창일 것이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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