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안개 낀 새벽,
풀내음, 물내음 물씬하게 우거진 금구천을 걸었다.
정지용의 詩가 새겨진 뚝방엔
금계국, 접시꽃, 나리꽃들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조잘대는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내 키만큼 자란 부들이 쭉쭉 뻗어 있고
커다란 왜가리가 거기가 자기의 텃밭인듯
물고기를 잡으러 오늘도 뛰어다닌다.
노란 금계국 한 송이가 물 위로 나르키소스같이 휘어져 있다.
징검다리를 건넌다.
맑은 물 속에는 여인들의 머리단을 닮은 긴 수초들이
단오에 머리를 빗질한듯 지느러미질한다.
인어의 머리칼이 저럴까?
인어의 머리칼은 금발일까?
바야흐로 청포도 익어간다는 칠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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