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대전에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공정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전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머크는 전 세계 6만 40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제약사로, 일렉트로닉스·라이프사이언스·헬스케어 총 3개의 비즈니스 파트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머크는 1989년 설립돼 현재 1700명이 근무 중이다.
시는 그동안 머크사 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해 10월 26일 머크 한국 본사를 방문해 임원진과 면담을 진행하고, 11월 9일에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 본사를 찾아 마티아스 CEO에게 대전시가 가진 바이오 인프라 및 과학도시로서의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머크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를 제공할 생산 시설을 대전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전시와 산업부는 사업 계획에 수행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머크사는 시와 함께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한 바이오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국내 유수 대학들과 바이오 분야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는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에서 떠오르는 세계적 리더이며, 이번 협력 양해각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태지역의 우리 고객사들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진 중인 생산 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협력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첨단 산업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태동지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바이오기업이 집적돼 있고 매년 우수한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바이오헬스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전은 바이오분야에서 보스턴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