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발행인 / 뉴스티앤티

40여 일 후에 제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뜻하지 않은 일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2월에 있을 선거였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박근혜 전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그 일정이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봄소식이 닿기도 전에 나라가 시끄럽다. 우려와 불안, 그리고 기대로 범벅이 됐다. 진보층의 촛불집회와 보수층의 태극기집회로 양분된 광장의 민심도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는 혼돈속에서 말이다.

우려는 선거가 아니다. 지금 한국의 존립에 대한 문제다. 시급을 다투는 일이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가 들과의 관계가 심각하다. 초긴장의 남북관계는 물론이다. 여기에다 한중관계, 한일 관계, 한미관계 역시 예전과 다르다.

그런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진보 후보든 보수 후보든 정권만 잡으면 그게 끝인가. 나라꼴은 우스워지고, 국론은 갈기갈기 찢긴 채 왕관만 쓰면 다인가. 패를 나눠, 내편이 아니면 상대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3류 정치로 민심밭에서 대선을 치른다.

말이 났으니 우리 생존이 안전한 지 보자. 3대 세습을 굳건히 하는 북한의 철부지 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 연일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연일 위협한다. 핵과 미사일은 한반도 전역뿐이 아니다. 일본열도와 미본도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다. 초긴장을 국면이다.

한 미관계는 예전과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한미군 국방비 분담을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란 슬로건으로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인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에 불을 지폈다. 미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참여하라고 독설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 기업들도 울며 겨자 먹는 꼴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强)대 강(强)’의 전략을, 중국에는 강온(强溫) 전략을,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굳건한 혈맹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해 그들나 라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말이다.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최악이다.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문제삼아 한국 기업과 문화, 관광, 투자, 경제보복까지 압박하고 있다. 사드를 놓고 미국에는 유화(宥和)의 손짓을 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정반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의 꿈(中國夢)’이란 슬로건으로 우리를 옥죄는 것이다.북핵과 미사일 발사를 실리외교를 펴고 있다. 적당한 선에서 북한을 압박, 굴종하게 하며 우리에게는 거래를 요구하는 이중처사다.

일본은 어떤가. 아베 신조 총리가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강한 일본건설’, ‘전쟁도 할수 있는 일본’을 외치고 있다. 소녀상 등 과거사 갈등 핑계로 한국주재 대사를 두 달 넘게 본국 소환한 상태다.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독도교육을 법규화하고 있다.

강한 나라에게 대접하는 한반도 정세. 그런 한심스런 일이 우리에게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눈에 가시인 나라가 국정 유고(有故) 상태로 갈라지고 무너지니, ‘이 때다. 본때를 보이자’는 것이다. 우리가 이대로 주변 국가들로부터 채이고 짓밟혀도 되느냐 말이다.

모든 일은 우리의 수치다. 국정의 유고와 예의와 상식과 질서가 없는 만만한 나라로 치부되는 것이 부끄럽다. 이런 나라꼴을 만든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제일 크다. 또 편이 나뉘어 나라를 동강된 정치권의 책임, 여기에 우리 모두 책임도 배제할 수없다.

그래서 눈앞에 둔 대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접한 나라의 위상에 자존심이 무너지고 치르는 대선은 마치 소용돌이다. 처음 있는 대통령 파면을 놓고 벌이는 찬·반의 대결이 6.25 직전 신탁·반탁의 내전과도 흡사하다.

우리는 그래도 대선을 치러야 한다. 박근혜 정권과 함께 구 여권인 새누리당의 몰락하면서 상대편인 진보진영의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진보진영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위권이다. 식상한 그 보수층과 그 책임자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주변 나라의 푸대접을 벗게할 후보가 누군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안으로는 나라의 짓밟힌 자존심을 세우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만 번지르하고 미사여구만을 동원해 선동하고, 자극해 허황된 꿈만 심는 후보만 눈에 띈다.

들여다보자.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홍준표, 이인제, 김진태, 김관용,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유승민, 남경필, 정운찬... 이들에게 구겨진 외교를 회복해달라고 맡길 건가. 그럴 적임자 인가. 대다수 정치패거리에 묻혀 쉽게 배지를 달거나 선동으로 관직을 움켜진 인사들 아니던가.

그래서 유권자는 냉정해야 한다. 중국·일본·미국이 때를 기다린 듯 국정이 유고되고 흔들리는 우리에게 막 대하는 냉혹함처럼 말이다. 그저 입술로 하는 외교, 남이 하는 외교정책을 베껴서 뇌아리는 그런 인물에게  나라의 안위를 맡길 수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대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 대등한 외교와 협력을 당당하게 이끌 그런 후보가 필요하다. 생존에 걸린 문제이고 나라의 존립에 직결되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 판단은 국민이 관심만 가지면 ‘선택’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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