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아침 말 잘 듣는 머리를 빗질한듯
산 밑 밭이랑이 정갈하게 빗겨 있다.
논엔 논물이 그득하게 수평으로 평온을 잡고 있는 중이다.

이제,
코로나를 뚫고 아픈 사람들이 나온다.
감자를 놓고 허리가 아프다는 할머니,
고춧모를 놓다 모자라 천포기 더 사러 왔다는 무릎 아픈 아줌마,
옻순을 따다 옻오른 아저씨,
복숭아꽃 솎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이장님,
이원에서 묘목 파다 허리 아픈 태국 청년,
포도 온상에서 떨어져 갈비가 골절된 조선족 아저씨...

아프게 봄이 피고 지더니
치열한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낮은 안개 핀 아침,
쇠뜨기 잎 이슬 속으로 오월의 태양이 환하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