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2도,
어둑 새벽
감나무에서 싸락눈 내리는 소리가 났다.
우산을 챙겨 다시 나왔다.
장마에 시달린 감나무, 대추나무들의 과실이
많이 빠져 흉년이랬는데...
게다가 먹을 것이 없었는지
벌레들은 감잎까지 다 갉아 먹어
어느 감나무는 흰머리털 다 빠진 노인네 같았는데...
갈참나무 아래에서 우산을 내려보았다.
귀뚜라미 소리가 없다.
이제 다 사라진 것일까?
이 비가 그치면 다시 울까?
빗소리가 새벽을 다독이며
계절을 뚜벅뚜벅 앞 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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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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