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영상 12도,

어둑 새벽

감나무에서 싸락눈 내리는 소리가 났다.

우산을 챙겨 다시 나왔다.

장마에 시달린 감나무, 대추나무들의 과실이

많이 빠져 흉년이랬는데...

게다가 먹을 것이 없었는지

벌레들은 감잎까지 다 갉아 먹어

어느 감나무는 흰머리털 다 빠진 노인네 같았는데...

 

갈참나무 아래에서 우산을 내려보았다.

귀뚜라미 소리가 없다.

이제 다 사라진 것일까?

이 비가 그치면 다시 울까?

 

빗소리가 새벽을 다독이며

계절을 뚜벅뚜벅 앞 서 걷고 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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