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운동장에

타원형 트랙이

1,2,3,4..... 번호를 달고 누워있다

 

서로 앙숙이던 두 축구 골대

사각의 뜨거운 우레탄 인조잔디

양 끝에서 하품하고 있다

 

3대의 see-saw

죄와 벌의 천칭이 끝나고

각각각 한 편의 팔을 들어주고 있다

 

굳은 스텐리스빛 우정을 과시하던 철봉들

스크럼을 짠 채

계속 얼음 땡이다

 

그네는 그네끼리 앉아

들려오는 소문을 수소문하며

가닥 잃은 풍문에

고개를 갸웃갸웃하고 있다

 

방학 아닌 방학

코로나 멍에 쓴 아이들

닫힌 교문을 모두 빠져나가고 난 풍경...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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