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이제 제대로 가을로 들어선 날씨,

매일 저녁이 秋夕이다.

어둑 새벽 지상의 낮은 곳에서

천상으로 울리던 풀벌레들의 하모니는 잠들고,

크고 우람한 귀뚜라미 소리만 들린다.

밤의 대청호 물가 풀숲에서

유난히 귀가 뚫어지게 우는 귀뚤이 소리를 들었다.

조용하게 갈아 앉은 가을 문밖에서

귀가 뚫어져라 우는 놈이 귀뚫이인가보다.

저 귀뚜라미가 사마귀도 잡아 먹는다던데

 

이제 가을과 맞서고 있는걸까...

 

누런 들판만 보아도

마음이 노랗게 물드는 풍요로운 나날,

꿈 같은 하늘이 흐르고 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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