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동지 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오소오~~~

 

은행이 익고

갈대가 일고

단풍이 철들어가는 추석에

난데없이 난 꽃이 피었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동지 섣달 님 본듯이

봐 줄 수 없는 사단이 났다.

 

추석날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이다.

뉴스에서나 본 일을 목도한 것이다.

대청호 벚꽃길에서도

안면도 몽산포구 가로수 벚꽃나무에서도

환한 벚꽃을 보았다.

일곱살 손녀가 하얀 꽃이 가까이 가니

분홍 꽃이더라고 한다.

 

개천절날

비와 구름과 바람을 의심했다.

 

그리고 사람이 의심되었다.

섬뜩한 징표이다.

앵화(櫻花)에 月白한 추석 보름달이었으니 말이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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