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깜퐁츠낭 진료봉사 5주년을 축하하며-

대전벧엘의 집 원용철 담임목사
대전벧엘의 집 원용철 담임목사

캄보디아 깜퐁츠낭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신과 진료가 벌써 5년째를 맞이했네요.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이는 기적에 가까운 사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기적은 혼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임이사인 안병은 원장님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먼저 '(사)세계의 심장' 캄보디아 깜퐁츠낭 정신과진료 5주년을 자축하는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세계의 심장이 캄보디아 깜포츠낭 주민들을 돕는 국제협력을 시작한지도 올해로 14년째가 됩니다.
2007년 의사 1명, 간호사 1명, 의대생과 함께 총 4명의 봉사단을 조직하고 캄보디아로 향할 때만 하더라도 오늘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몇 사람의 꿈으로 시작되었던 우리의 활동이 한 사람 한 사람 의지를 모으고 꿈에 동참하며 함께 꾸는 꿈이 되었을 때 지금의 모습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공감하는 이 감격은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오늘 이 자리에서 확증된 것이지요. 처음 몇 사람이 모여 꿈을 나눌 때만 하더라도 가야할 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늘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넘기 힘든 것들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과 같은 일들은 문이 생기고 우리는 그 문을 열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지요.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애썼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해 보겠습니다. 처음 캄보디아 깜퐁츠낭에 갔을 때, 심각한 관절염 환자에게 딱히 해 줄 것이 없어 비타민을 드렸습니다. 그 다음해 다시 찾았을 때 그 분이 다시 다가와서 빨간약 좀 더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약을 먹으니 훨씬 덜 아프다고 하는 것이었지요. 이 자리에도 보건 의료인들이 있겠지만 비전문가인 내게도 관절염과 비타민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정도의 상식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약이 효과를 냈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영양상태가 열악했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하여 큰 도움은 못 주어도 그저 비타민만 충분하게 공급해도 그들의 건강은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활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5년 전 '세계의 심장'은 또 한 번 기적의 씨앗을 그곳에 심었습니다. 다름 아닌 정신과 진료를 우리 안 원장님이 혈혈단신으로 시작한 것이지요.
이 또한 처음에는 몇 사람이 꾸는 꿈에 불과했습니다. 꿈은 있었지만 그것을 지금처럼 이루어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이 우리에게 믿기 힘든 기적을 경험하게 했지요. 평생 쇠사슬에 묶여 살아야 했던 사람이 안 원장님의 손길을 통해 정상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 감동은 우리를 다시 캄보디아로 향하게 했고, 5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게 했지요. 그래서 캄보디아 정신과 진료의 표어가 'CHAIN FREE MOVEMENT: 쇠사슬로부터의 해방 운동)'로 명명하고 쇠사슬에 묶인 사람을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과 진료가 5년을 함께 꿈을 꾸며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또 다른 꿈을 함께 꾸며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함께 갑시다. 끝내는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목도합시다. 다시 한 번 헌신적으로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안병은 상임이사님과 함께 한 동지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런 꿈을 함께 꾸며 오늘도 궂은 일은 마다않는 박민영 사무국장님의 노고와 헌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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