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사실상 착공 단계에 진입했다. 용산구는 20일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고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으며, 이로써 12년 가까이 정체됐던 정비창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인가는 공사 착수 전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사업 시행을 위한 법적 기반이 확정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용산역 정비창 일대 45만㎡ 규모 부지를 국제업무 중심지와 미래 신산업 기반의 복합도시로 재편하는 동력이 확보된 셈이다.
사업 구상에 따르면 국제업무존에는 랜드마크 오피스, 컨벤션센터, 전시장·공연장이 들어서며, 주변부에는 ICT 기반 미래산업 업무시설, 주거시설, 생활 SOC 등이 구축된다. 업무와 주거, 여가, 교류 기능을 도보 이동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콤팩트시티’가 목표다.
구조적 특징도 뚜렷하다. 지하도시·지상도시·공중도시로 이어지는 다층 공간 구조를 적용해 입체 복합도시를 구현하고, 자연과 보행 중심의 입체보행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다. AI 기반 교통 체계, 첨단물류 시스템 등 스마트도시 인프라 도입도 포함됐다.
이번 개발은 각종 난항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과거 사업과 대비된다. 2007년 첫 추진 이후 부동산 경기 악화와 시행사 해산 등으로 사실상 방치됐지만, 2021년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발표를 계기로 사업이 재정비됐다. 구는 올해 말 착공, 2028년 기반시설 준공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 중이다. 기공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한강로3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실시계획 인가는 용산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분기점”이라며 “사업시행자와 협력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