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을 앞둔 17일 오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대표적인 공기업 주식인 한국전력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교육·출판 기업 웅진은 양대 투자 주체의 동반 매도세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증권주를 두고는 기관이 사들이고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이 제공한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수급 데이터에 따르면, 장 후반으로 갈수록 특정 대형주와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전략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 외국인, '삼성전자' 사고 'SK증권' 팔고…리오프닝주 사랑은 여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 자리에 굳건히 유지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갔다.

카지노·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순매수 2위로 올라서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테마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광케이블 전문업체 대한광통신(3위), 한국전력(4위), 원전 관련주 보성파워텍(5위)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바이오 기업 에이프로젠과 선박 기자재 업체 엔케이를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웅진이 순매도 3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이 집중 매수한 SK증권은 외국인 순매도 5위에 오르며 수급 주체 간의 시각차를 명확히 보여줬다.

◆ 기관, 증권주 집중 매수…한국전력·삼성전자 동반 매수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목록에서는 SK증권이 1위를 차지했으며, 교보증권이 5위에 오르는 등 증권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가 2위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함께 리오프닝 주에 대한 베팅을 이어갔다. 한국전력(3위)과 삼성전자(4위)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하며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기관의 순매도 리스트에서는 웅진이 2위를 차지, 외국인과 함께 '팔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알트, JTC, LG디스플레이, 한국카본 등이 매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장 마감을 앞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라는 대형 우량주와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해서는 공통된 매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주와 웅진 등 특정 종목을 두고는 서로 다른 투자 판단을 내리고 있어, 이들 종목의 종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