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반도체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를 함께 사들이며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양대 투자 주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관광, 레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한편, '웅진'에 대해서는 동반 매도에 나서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키움증권이 제공한 17일 오후 1시 22분 기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시장을 주도하는 두 주체의 투자 전략이 일부 대형주와 테마를 중심으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같은 배' 탄 외인·기관 : 삼성전자와 리오프닝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통분모는 단연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에, 기관은 2위에 올리며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강력한 매수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리오프닝 관련주에서도 두 주체의 시각은 일치했다. 외국인은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을 순매수 3위에 올렸고, 기관 역시 호텔·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서부T&D(3위)와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4위)를 사들이며 관련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했다.

◆ '다른 길' 걷는 투자 전략 : 각자의 포트폴리오

공통된 매수 기조 외에 각자의 선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광케이블 전문기업 대한광통신을 순매수 2위에 올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원자력 발전 테마의 보성파워텍과 바이오주 파미셀을 사들이며 개별 성장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매도 목록 상위에는 에이프로젠, 엔케이, 삼성중공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SK증권을 순매수 1위로 선택하며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꾸준히 매수하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알트, JTC 등은 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 '동반 매도'로 눈길 끈 '웅진'

웅진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웅진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특히 교육·출판 전문기업 웅진은 외국인 순매도 3위, 기관 순매도 2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양대 투자 주체로부터 동반 외면을 받았다. 이는 해당 종목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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