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인구 감소 속 ‘나 홀로 성장’… 높은 출생률과 청년층 전입 힘입어 50만 자족도시 향해 순항

전국적인 저출생·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도 충남 아산시가 ‘인구 40만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며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일자리와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젊은 층 인구를 꾸준히 유입시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산시는 10월 말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가 39만 9,898명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매달 500~600명씩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중 4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2014년 3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11년 만의 성과다.
아산의 성장은 국가 통계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머무는 반면, 아산시는 0.988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와 대규모 주거단지,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청년 인구의 유입을 이끌고, 이것이 다시 출생률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관련 산업단지는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아산의 출생아 수는 2,198명으로 5년 만에 2천 명대를 회복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6년 만에 합계출산율 1명대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내·외국인 모두에게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산의 등록 외국인 수는 3년 만에 30% 이상 증가해 4만 명을 넘어섰다. 시는 이에 발맞춰 외국인 가정 자녀 보육료 지원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국가적인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아산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40만 돌파를 넘어 5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