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평택·이천·판교·안성 잇는 글로벌 반도체 벨트 구축…“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도약”

경기도가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 연구,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K-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80% 이상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반도체 심장부’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대형 전략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8.5%로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그중 부가가치액 84.7%, 매출액 76%를 차지하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이러한 산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성남~수원~화성~용인~안성~평택~이천’을 잇는 세계 최대 반도체 벨트를 구축 중이다. 이 벨트는 생산·연구·소재·부품·장비(소부장)·인재양성 등 반도체 전 주기를 완비한 산업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핵심 단지는 삼성전자의 용인 이동·남사(728만㎡, 360조 원)와 평택 고덕(390만㎡, 120조 원), SK하이닉스의 용인 원삼(415만㎡, 122조 원) 클러스터로 구성된다. 2047년까지 약 600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지며, 완공 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정부가 2023년 용인 이동·남사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한 직후, 전담 TF를 구성해 시군 협의, 주민 의견 청취, 기업 지원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했다. 이 결과, 산업단지 계획 승인 기간을 기존 4년에서 1년 9개월로 단축시키며 전국 최단기 승인 기록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 토지 보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는 경기 남부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판교는 팹리스 클러스터, 수원은 R&D 중심지, 이천은 제조 중심지, 안성은 소부장 특화단지로 기능하며, 용인과 평택을 잇는 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제3판교테크노밸리에는 팹리스 기업을 위한 전용 클러스터가 구축 중이며, 제2판교테크노밸리에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제1판교테크노밸리에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가 문을 열어, 반도체 설계 전문 인재 양성에 본격 착수했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의 ‘경기도 반도체기술센터’는 반도체 신제품 개발과 기술 실증,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있으며, 실무형 현장 인재를 배출하는 G-SPEC(경기도 반도체 인력개발센터)도 함께 운영 중이다.
한편 안성시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보개면 일원 157만㎡ 규모의 동신 일반산업단지는 올해 6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에 돌입했으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세계 유수의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경기도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네덜란드의 ASML, 미국의 램리서치, 일본의 도쿄일렉트론(TEL)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가 경기도에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 중 ASML은 화성 동탄에 EUV(극자외선) 클러스터를 조성했고, AMAT은 오산에 차세대 R&D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의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전략은 단순한 산업 단지 조성을 넘어 대한민국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이끄는 프로젝트”라며 “투자 유치, 인재 양성, 기술 인프라 확충, 신산업 연계까지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가 한국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