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1월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도 본예산안 편성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인천광역시청 제공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1월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도 본예산안 편성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인천광역시청 제공

인천광역시가 2026년도 본예산 15조3129억 원을 편성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5.3% 감소했음에도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를 8.6% 확대하며 재정을 확충했다. 예산 증가율은 올해보다 2.5% 늘어난 수준으로, 인천시는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미래 성장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예산은 ▲시민 체감 행복 확대 ▲민생경제 안정 ▲미래 산업 기반 조성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짜였다. 유정복 시장의 대표 브랜드 정책인 ‘천원시리즈’와 ‘i+(아이플러스) 시리즈’가 핵심에 자리했다.

천원시리즈 확장… “작은 금액으로 큰 행복 실현”

내년도 시민 체감형 사업 예산은 총 3조8000억 원 규모다. 인천형 교통복지의 핵심인 ‘K-패스’와 ‘i패스’에 658억 원, 도서지역 이동 편의를 위한 ‘바다패스’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을 지원하는 ‘실버패스’ 신설 예산 170억 원도 반영됐다.

유 시장의 상징 정책인 ‘천원시리즈’는 생활 전반으로 확대된다. 하루 천원(월 3만 원)으로 임대 가능한 ‘천원주택’은 이미 입주가 시작돼 연간 1000호 공급을 목표로 한다. 생활물류비를 절감한 ‘천원택배’는 1년 만에 누적 64만 건을 기록했으며, 참여 업체의 평균 매출이 13.9% 상승했다.

‘바다패스’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이용객이 56만9000명을 넘어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타 지역 관광객 이용률도 52% 늘었다. 그 결과 인천 섬 지역 관광 매출은 전년 대비 5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시장은 “화폐로는 천원이지만, 시민이 느끼는 행복은 천 배가 되도록 하겠다”며 “시정의 성과가 시민 만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복지 5.7조, 미래도시 투자 4.5조

인천시는 지역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5조7000억 원을 편성했다. 인천e음 캐시백(1351억 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300억 원), 저소득층 및 장애인 지원(3조8000억 원)이 핵심이다.

또한 시민의 정서적 돌봄을 위한 ‘외로움국(가칭)’ 신설 예산 167억 원을 반영해 정신건강 회복과 사회적 고립 해소에도 나선다.

미래 투자는 ‘글로벌 톱텐시티’ 비전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AI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에 741억 원,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에 1조1028억 원을 배정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한 원도심 혁신에도 1143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3153억 원) 등 교통망 확충과 행정체제 개편 대응 예산(8670억 원)도 포함됐다.

“건전 재정 속 시민 체감형 예산으로”

유정복 시장은 “지방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민 중심의 예산을 세심하게 설계했다”며 “건전 재정 기조를 지키되, 체감할 수 있는 행복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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