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서 생산농가와 간담회…“가치소비 기반의 학교급식 체계 강화” 약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친환경 급식은 후퇴가 없다”며 농가와 학생이 함께 상생하는 ‘가치소비형 급식 체계’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10일 광주시 곤지암읍의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해 생산 농가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 과제를 직접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학교 친환경 급식이 잠시 위축될 뻔했지만, 경기도는 단호히 지속 방침을 세웠다”며 “농가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농업 예산을 줄이지 않겠다”며 “특히 농업 분야는 단순 보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참석한 농민들은 물류비 부담과 단가 문제, 저장시설 확충 등 현실적인 애로점을 토로했다. 안동완 남양주시 출하회장은 “감자와 양파 등 일부 품목이 타 지역으로 이송되면서 물류비가 급증해 급식 단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경기도 내 저장시설을 확충해 지역 내 순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양평군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청년농 중심의 임대농지 제도에만 집중돼, 장기 인증 농가들이 배제되는 현실”이라며 “친환경 인증 10년 이상 농가에 대한 임대 우선권과 특별법 제정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물류비 문제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찾겠다”며 “직접 보조금보다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해 농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청년과 귀농인, 친환경 농가를 중심으로 한 ‘기회소득’ 제도를 통해 가치 소비의 보상을 강화하겠다”며 “생산자의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의 학교급식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생태·경제·교육을 잇는 사회적 투자”라며 “친환경 농산물 공급 확대와 농민 지원을 병행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이후 김 지사는 유통센터 1층 물류센터로 이동, 식재료 검수와 소분 과정을 참관하고 지역별 선별 작업에 동참했다.
한편,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는 2012년 국·도비 480억 원이 투입돼 설립된 전국 최초의 친환경 농산물 전용 유통기지로, 냉장·저온창고와 식품안전센터,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도내 유·초·중·고교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며, 생산 농가와 학생을 잇는 ‘친환경 먹거리 순환 구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