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마왕’ 운영 중단 의혹 제보 뒤 광고 크리에이터 정산 지연 드러나
용산 유통 구조와 가격 담합 문제도 함께 수면 위로

조립PC 전문업체인 '컴마왕'이 주말 사이 운영 중단 정황을 보이며 소비자 및 광고 크리에이터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다.
업체와 오랜 기간 광고 계약을 맺어왔던 스트리머 군림보는 2024년 12월부터 광고비를 지급받지 못했고, 2025년 11월 초 현재 대표 연락처가 모두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컴마왕은 2016년 설립돼 조립PC 및 부품 판매를 중심으로 영업해왔다. 하지만 주문 미배송·환불 지연 제보가 소비자 커뮤니티에서 잇따르며 회사 운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림보가 "10년 넘게 배너 광고를 유지했음에도 어떠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점이 이번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처럼 광고비 미정산 문제가 크리에이터 생태계까지 번진 배경에는 조립PC 업체들이 선결제된 판매 구조와 마케팅 중심 운영 방식을 택해왔다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업체들은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부품 가격 상승·마진 압박이 생기면 정산이 가장 먼저 밀리는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편에서는 유통 구조와 가격 담합 문제도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조립PC 부품 유통은 주로 서울 '용산 전자상가' 유통망에 집중돼 있으며, 수입 단가·환율 변동성이 높은 부품 가격을 각 단계가 공유하면서 가격 경쟁이 아닌 암묵적 가격 유지 또는 상승 형태가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그래픽카드 유통 과정에서 매점매석 및 물량 조절을 통한 가격 상승이 관찰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는 조립PC 시장이 갖고 있는 '후정산 구조' 위험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유통 플랫폼에서 판매대금이나 광고비가 제때 정산되지 않으면 그 충격이 공급망·판매망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조립PC 시장에서 광고비 미지급과 물류지연이 맞물리는 양상은 이와 닮아 있다.
결국 이번 컴마왕 사태는 개별 업체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조립PC 시장이 가성비 중심으로 과열되면서 유통·정산·마케팅 구조 전반에 걸친 취약성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 시장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